세계화의 가속화로 인해 불법 이주, 영토·종족·종교 분쟁, 쿠데타, 테러, 이슬람 극단주의의 발흥 등 새로운 안보 이슈의 부각은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를 주목하게 하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아프리카인의 서구 세계로의 이민은 1/3로 증가했으며 UN의 인구조사 부서에 따르면 연간 40만명의 이민자들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불법이주를 시도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이는 아프리카 역내 잠재적 분쟁과 식품가격의 상승, 생태계 및 환경 파괴의 여파로 젊은 아프리카인들이 아프리카 외부로 눈길을 돌리게 되면서 불법이주가 주된 새로운 글로벌 안보이슈로 떠오르게 되었다.
또한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그리고 나이지리아의 니제르델타(Niger-Delta) 지역과 같은 광물 및 에너지 자원 보유 지역에서 자원의 저주 가설이 현실화됨에 따라 전통적 및 비전통적 안보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해 볼 때, 탈냉전기에 비전통적인 새로운 안보이슈의 부상이 군사안보와 같은 전통적인 안보이슈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달리 아프리카는 전통적 안보이슈와 새로운 안보이슈가 다층적인 차원에서 연계되고 혼합되어 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이는 상호연결 된 아프리카와 국제사회의 안보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평화기금(Fund for Peace)이 발표한 2023년 취약국가지수에 따르면, 최악의 취약국가 중 아프리카 국가들은 소말리아,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에티오피아, 기니,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에리트레아, 부룬디,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을 꼽는다. 아프리카에서 이러한 취약국가의 존재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국제적 및 지역적 테러 네트워크에 상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가 테러리즘의 온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인식 전환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국제사회는 빈곤과 내전으로 인해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취약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사회경제적 빈곤문제와 국제사회의 글로벌 안보이슈를 직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이러한 아프리카의 테러리즘 온상에 대한 위협요인은 환경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령 지구온난화는 북서부 아프리카에 급격한 사막화를 초래하였고, 이로 인해 식량 비안보에 직면한 사헬지역의 여러 국가에서 범죄조직과 마약조직이 둥지를 틀고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국제테러 이외에도 마약, 무기 밀매와 같은 비전통적인 새로운 안보위협은 소말리아와 같은 취약국가에서 국제무역과 해양환경에 위협이 되는 해적출몰의 행위를 촉발시킴으로써 국제협력과 사법공조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이처럼 새로운 아프리카 안보문제의 등장은 더 이상 아프리카 대륙에 국한된 아프리카만의 문제로 접근되기 보다는 글로벌 이슈로 확대 인식됨에 따라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 증대를 가져오게 되었다. |